시중에 달러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매월 초가 되면 FED 등이 앞장서서 주장을 합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수준이다.  금리를 조금씩 올리는 건 약하다… 한 번에 0.5%, 0.75% 씩 올려서 나중에 힘들 때를 대비해야 한다 등등.

6월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의 5월 지표들이 나오면서 유럽 쪽 상황이 미국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알려졌으면서도 다들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일견 FED의 강성 의견들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USD INDEX CHART

중국이 금리를 내리고 경기 부양책을 빵빵 터트리는 이유가 다른데 있지 않고 중국 내부의 어려움에서 비롯되는 고육지책이라는 것이 최근의 중국 모습들 에서 어느 정도 확인은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하게 당장 걱정해야 할 부분은 중국과 같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이 조금은 더 분명해져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앞으로 있을 FOMC 미팅에서는 최소한 0.25%에서 높게는 0.75%까지의 기준 금리 인상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시장도 여기에 맞춰서 움직이는 듯 합니다.

 

올 1월부터 미국은 매월 $6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자금을 회수해왔습니다. 6월부터는 미국의 테이퍼링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들이 시중에서 돈들을 매우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달러의 가치와 국채 수익률은 올라가고 주식은 하락하는 영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우지수 차트 (5/26~6/1)

오늘도 미국 주식은 주요 3대 지수를 중심으로 하락 마감은 하였습니다만 그리 큰 폭은 아니었습니다.

다우 존스는 0.5%,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0.7% 하락했습니다.

대표 기술주 들의 움직임도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애플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MS는 0.2%, 아마존은 1.2% 상승했지만 테슬라는 2.4% 하락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은 올라가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폭락 장세는 아닙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그냥 그나마 상대적으로 덜 망가질 것 같아서 입니다.

나스닥 지수 차트

시중의 돈들이 점차 말라가면서 가장 빨리 변화가 보여지는 분야는 펀드들의 원자재 포지션들입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initial margin 등은 더욱 높아지고 결국 펀드들에게 허용된 돈의 규모가 줄어드는 현상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펀더멘털이 워낙 bullish함에 따라 2022년 들어 펀드들이 long 포지션 축적에 집중했던 곡물 부문에서 최근 들어 크고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카고 선물 시장 곡물 부문

5월 말일인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곡물 시장은 시카고 선물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펀드들이 long 포지션을 빠르게 팔아 치우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일부에서 마진 콜 사태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시중에 돈이 말라가면서 펀드들은 운용하던 원자재 포지션의 규모를 크게 줄여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유 시장도 상황은 비슷해 보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연일 승리를 거두면서 원유 및 에너지 시장의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는 데다가 실제의 상황이야 알 길은 없지만 일단 상해가 코로나 봉쇄를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시장은 여전히 $110 수준의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중국만 코로나 봉쇄를 풀면 배럴 당 $170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하던 의견들이 많았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차트

에너지 시장에서도 펀드들은 발 빠르게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의 포지션들을 정리하고 cashing out  중입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부분은 이런 시장의 분위기속에서는 펀더멘털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입니다.

 

당분간 주요 원자재 시장 들에서는 정말 이해가 안되는 가격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펀더멘털 하게 아무도 시장의 움직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움직임들이 많아 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돈의 움직임이 펀더멘털보다 계급이 높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