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밀 수출금지와 그들만의 슬픈 코미디...

미국의 4월 소매판매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3월과 비교해서 어느정도 상승했을 것이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대부분의 지표가 예상 수치를 넘었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이란 것을 감안한다면 4월의 소매 판매 실적의 상승의 의미가 크게 반감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요즘 같은 경기에서 미국의 소비자들이 실제 시장에서 돈을 풀었다는 점은 어느 정도 긍정적인 의미가 크다고 보여집니다.

소매 판매실적을 인플레이션을 반영해보면 위 그림과 같습니다.

어제 발표된 중국의 소매 판매 실적과는 방향이 달랐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양국간의 경제 구조와 시스템이 다르므로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차피 먹고 사는 문제인데… 구조가 다르다고 해서 자기 돈으로 물건 사고 밥 사 먹는 것이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한 쪽은 잘난 엘리트들이 강하게 통제하는 사회이고 다른 한 쪽은 내가 돈 버는 만큼 먹고 쓰는 구조라면 어느 쪽이 건전하겠습니까? 좋은 부모 만나서 좋은 학교 나온 엘리트들이 잘 났다고 이런 저런 정책이나 법을 만들어서 사람들 사는 것을 강제하는 것에 대해서 태생적으로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들이라면 답은 벌써 가지고 계시겠지요... 

4월의 미국 소비 판매실적은 3월 대비 0.9% 상승했습니다. 자동차 판매 실적도 2.2% 상승했고 의류 소매도 0.8% 늘었습니다. 식당 소비 매출도 3월 대비 2% 상승했습니다. 2021년 4월 대비해서 카드 사용 실적은 무려 13%가 늘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고생들은 하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미국의 노동자들은 꾸준히 소비를 늘려오고 있습니다. 건강한 신호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러한 건강한 소비 신호가 5,6월로 넘어갈 것인가의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소비 판매 실적이 건강한 신호를 주면서 오늘 미국 시장은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마감되었습니다.

다우지수차트 (5/11~5/17)

다우존스 지수는 0.4%, S&P 500 지수는 0.9%, 나스닥 지수는 1.4% 상승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애플은 1.7%, MS는 0.8%, 아마존은 1.5%, 테슬라도 3.4% 상승했습니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한 뻥카가 커지면 커질 수록 주가는 상승하는 재밌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 스토리로 누군가 영화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중박은 치지 않을까요?

USD Index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소폭 조정 받았습니다. 사실 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급박하게 상승한 경향이 있습니다. 기술적 으로라도 일정 수준 조정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USD Index 는 이번 주에는 조정 기간입니다.

원유 가격은 오늘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이 일시적으로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풀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시장에 돌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정제 사업 등은 쉐브론이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은 장 막판 근월물 중심으로 빠른 회복을 보였습니다.

푸틴의 "유럽은 우리 러시아산 천연가스나 원유 없이는 단 하루도 못살 것이다" 라는 저주인지 예언인지 비슷한 말을 해대는 통에 상승하며 마감은 했습니다만 9월물 이후 가격은 2% 이상 하락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는 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시장 근월물 기준으로 오늘 유가는 1.2% 상승한 배럴 당 $113.31로 마감되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차트

인도와 러시아의 관계가 매우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3월에는 일 66천 배럴 수준에서 4월에는 일 277천 배럴로 늘어났고 5월 현재까지는 무려 일 487천 배럴로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켜봐야 할 관계임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시카고 선물 시장 곡물 부문

오늘 곡물 시장은 어제와 비슷한 상승 양상으로 전개, 마감되었습니다. 시카고 선물 시장 기준으로 보면 옥수수는 1%, 대두박은 0.4% 하락했지만 대두 1.3%, 대두유 0.6%, 밀 2.4%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는 팜 농부들이 모여서 정부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했다고 합니다. 재밌는 점은 인도네시아의 팜 농장은 엄청난 규모의 화교 재벌들이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농부들은 일종의 노동자들인 겁니다. 물론 농장주들이 일당도 주고 교통비도 주니까 시위를 하는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광화문에서 일장기도 들고 태극기도 들고 계시던 분들의 생활비는 앞으로 누가 대주는 걸까요? 갑자기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인도의 밀 수출 금지도 우스운 꼴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오늘 갑자기 인도 정부는 이집트에는 수출 금지를 하지 않겠다고 먼저 선언을 했습니다. 웃긴 건 이집트가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것은 맞지만 인도산 밀은 거의 사지 않는 다는 겁니다. 어제도 인도 정부는 수출 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 사례들을 잔뜻 발표했습니다. 모양새가 참 빠지는 짓들입니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도 그렇고 인도의 밀 수출 금지도 그렇고 쓸데 없는 정치적인 의미가 그럴싸한 뭔가로 포장되면서 슬픈 코미디가 되어 버리는 대표적인 케이스들이 되어 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들 슬픈 코미디들이 우리의 삶은 고달프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시카고선물 시장의 밀 선물 차트를 연도별로 비교한 차트입니다.

곡물 시장의 방향성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무서울 정도입니다.

올 여름에 사상최고 수준까지는 쉽게 올라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