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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천개의 파랑'...나는 그 '관'을 버릴 수 있을까?
    그냥 자유롭게 2023. 1. 2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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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소설을 읽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면 언제나 몇 가지의 '관' 이 떠오릅니다.

     

    말하는 로봇, 인공지능,  미래의 사회, 디스토피아,

    그리고 지금의 나 하고는 상관없는 삶..

     

    천개의 파랑도 비슷한 생각으로 시작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SF에 대해서 제가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관' 들이

    거의 빠짐없이 다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당장을 살고 있는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작은 감동을 받은 책이었습니다.

     

    어릴 때 읽었던 아시모프의 책들에서 만들어진 '관' 들을 그동안 깨기가 참 어려웠는데..

    이번에 읽은 천선란 님의 '천개의 파랑'이 그 오래된 저의 SF에 대한 '관'을 깰 수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도 일관되게 '관'을 무너뜨리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동물에 대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관'

    가족에 대한 우리의 '관'

    부자유스러운 신체의 한계에 대한 우리의 '관'

    무한의 경쟁에 대한 '관'

    미래의 로봇에 대한 막연한 '관'

    ….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는 잠시 먹먹해 졌습니다.

    나는 인간인데...로봇 콜리와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길지 않은 삶을 살면서 평생 이런 만들어진 '관'에 갇혀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에게 남은 시간들에서 나는 그 '관'들을 버릴 수 있을까요?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p.286)

     

     

    줄거리 소개 등은 하지 않겠습니다.

     한번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

    작은 소개하고 마칩니다.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처음 세상을 바라보며 단어를 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천 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 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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