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수요 붕괴'의 확산, 이로 인한 경기 침체의 확산에 대한 두려움...

미국의 6월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글로벌 원자재 시장과 주식 시장은 다시 한번 경기 침체의 두려움에

큰 폭의 하락 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역시나 코로나 방역을 위한 새로운 봉쇄 지침을 전국 단위로 내렸습니다.

브렌트 원유 선물 차트 (1년)

오늘 브렌트 원유는 전일 대비 7% 이상 급락세를 보이면서 결국 다시 배럴 당 $100 이하로 하락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기준으로 배럴 당 $99.31로 마감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에너지 공급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종류의 협박 메시지를 유럽에 날리고 있습니다.

독일 등은 이미 올 겨울에 대한 에너지 대란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 심각한 국가적인 차원의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오늘 원유 가격은 $10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의 이번 신종 코로나 재 봉쇄 조치가 두 달 전과 확연히 다른 점은 장기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새로운 조치는 전처럼 거주 지역에 대한 완전한 봉쇄가 아닙니다.

성간, 도시간, 구역간, 아파트 동 간의 이동을 허용은 하되 매번 테스트 후 OK 사인을 받고 이동하라는 실질적인 봉쇄 조치인 것입니다. 이젠 꼭 필요한 사람만 돌아다니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는 판단은 정부가 하는 겁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불만을 막아내는 충분한 구실도 확보가 된 겁니다.

길게 갈수 있는 준비가 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동이 어려운데 에너지 수요가 예전처럼 많아질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원유 및 다른 원자재 시장의 급락세는 이러한 중국판 ' DEMAND DESTRUCTION '에 가장 큰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가격 급락세는 이러한 중국판 경기침체와 ' DEMAND DESTRUCTION ' 이 곧 다른 나라들로 대륙으로 퍼져 나갈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움직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우지수 차트 (7/6~7/12)

미국 주식 시장은 오늘 하락했습니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내일 발표되는 일정인 데다가 좋지 않은 분기 실적 보고들로 인해 분위기가

영 엉망인 점을 감안하면 오늘 미국 주식 시장은 정말 큰 선방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0.6%, S&P 지수는 0.9%, 나스닥 지수는 1.0% 하락했습니다.

오늘 같은 날 애플 주가는 오히려 0.7% 상승했습니다. 아마존은 2.3%, MS는 4.1%, 테슬라는 0.5% 하락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은 미국 외 전 세계가 경기 침체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오히려 회복하는 듯한

움직임을 최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 말고 돈이 갈 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오늘 US Dollar Index는 0.1% 상승하면서 여전히 108 포인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식들과 미국의 달러는 현 시점에서 보면 가장 안전한 투자 자산이라고 보여집니다.

시장은 이를 숫자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카고 선물 시장 곡물 부문

오늘 곡물 시장 또한 큰 폭의 하락 장세로 끝났습니다. 원유 등 다른 원자재들과 같은 움직임입니다.

오늘 USDA는 7월 WASDE report 를 발표했습니다.

마켓 전문가들은 bearish 한 USDA report 영향으로 오늘 곡물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발표된 수치들을 자세히 살펴 본다면 과연 이번 USDA report가 그만큼 bearish 한 내용들이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USDA는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의 대두 신곡 수입량을 전월의 90백만 톤에서 8백만 톤 증가한 98백만 톤으로

수정했습니다. 아무리 중국이라도 대두 8백만 톤은 그리 작은 수치는 아닙니다.

지금 중국은 극심한 경기 침체의 과정에 있습니다.

정부는 어떻게 든 바닥 경제를 살리려고 돼지고기를 말도 안되는 가격에 수매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중국이 대두를 98백만 톤까지 수입할 필요가 있을까요?

곡물 시장 또한 다른 원자재 시장들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경기의 침체기가 의외로 빨리 다가오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 DEMAND DESTRUCTION ' 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곡물 시장은 이러한 상황이 실제 나타나고 있는 ' 민낯 ' 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