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전쟁은 끝나겠지만... 오만원짜리 치킨의 시대가 온다면?
    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 2022. 3. 18. 01:17
    728x90
    반응형

    3월말이면 씨를 뿌려야 하는 시기인데...

    왠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전쟁이 곧 휴전 비슷한 뭔가가 되지 않을까는 싶습니다만 오늘도 어찌되었든 전쟁은 이어지고 있고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빨리 끝나야 하는 전쟁입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부문이 한 두군데가 아니겠습니다만 일단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농업 부문이 지금까지 어떻게 영향을 받았고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받을 것인지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식량창고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이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도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통제 밑에 두려는 이유 중의 하나도 우크라이나가 가지고 있는 농업 부문의 자산들입니다. 

    일단 농업 부문에서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생산하는지를 살펴 보면...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생산량 추이

    우크라이나는 매년 옥수수 40백만 톤, 밀 30백만 톤, 해바라기씨 17백만 톤, 보리 8백만 톤 정도를 생산합니다. 이 외에도 대두, 쌀 등도 있지만 이들 4개 작물이 주요 생산 품목들입니다. 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크지만 실제 농사가 가능한 지역이 제한적이니까 전통적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많이 소비하는 처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러시아의 주요 곡물의 연간 생산량 규모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러시아의 주요 곡물 생산량 추이

    러시아도 매년 옥수수를 약 15백만 톤, 보리는 18백만 톤, 해바라기씨를 15백만 톤, 밀을 약 80백만 톤 생산하는 농업 대국입니다. 생산 규모가 이정도 되다 보니까 이들 두 나라가 전 세계 곡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상당합니다. 그리고 곡물을 수출 할때 대부분 수출 관세를 부여하다 보니 국가 재정에서 곡물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국가들이 세계 곡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세계 옥수수 수출국 MARKET SHARE

    세계 옥수수 수출 시장에서 우크라이나 옥수수는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다음입니다. 우크라이나 옥수수가 가지고 있는 더욱 큰 의미는 이들 옥수수들이 NON GMO 옥수수라는 점입니다. 서유럽은 아직도 우리나라, 일본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곡물은 GMO 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GMO 곡물의 직접 소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나라들에게서는 우크라이나 옥수수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큽니다. 당장 이번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산 NON GMO 옥수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스페인 등은 빠른 공급이 가능한 아르헨티나에서 GMO 옥수수라도 수입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세계 밀 수출국 MARKET SHARE

    세계 밀 수출 시장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비중은 매우 큰 편입니다. 매년 10% 정도 비율이니 미국 전체가 수출하는 밀 수량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유럽산 밀을 식용으로 들여오지는 않습니다. 사료용으로는 수입물량이 꽤 됩니다. 밀의 경우는 러시아의 수출 물량을 더하면 이들 두 국가가 전세계 밀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1/4 정도 됩니다. 엄청난 비율입니다. 이들 수출 물량의 거의 대부분이 흑해에서 수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전쟁 프리미엄이 붙은 곡물이 밀이라는 점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시카고 밀 선물 시장에서는 지난 3/8 밀 가격이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2월말에 러시아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밀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위 차트를 참고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종전 협상이 시작되면서 빠른 조정 장세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전쟁이 시작되고 난 첫 1주일간의 상승세는 정말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세계 곡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전쟁은 이번 주부터 어느 정도는 마무리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는 있습니다. 

    이제 걱정은 전쟁 후에 나타날 후유증들입니다. 특히 농사는 때를 놓치면 안됩니다. 

    벌써 3월의 중순입니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언제 파종을 하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부분을 보시면 이번 전쟁이 몰고 올 후유증이 상당히 클 것을 실감하실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작 사이클 

     우크라이나에서는 매년 3월이면 신곡 파종 준비가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올 해는 어떤 작물을 경작할지 정하고 거기에 맞춰서 종자도 준비하고 땅에는 비료, 암모니아 등을 미리 뿌려 놔야 합니다. 지리시간에 배웠듯이 우크라이나는 흑토의 나라로 알려져있을 정도로 땅이 기름지고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단위당 생산량 등을 높히려면 비료 등의 파종 전 준비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위 표를 보시면 보리는 이미 파종을 시작했어야 하는 시기이고 이제 곧 옥수수, 해바라기 등을 파종해야 합니다. 밀은 겨울밀이 주종이라 대부분 가을 무렵에 파종을 합니다. 우리나라 보리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겨울을 땅 밑에서 지내고 봄, 여름을 지나 7월 부터 수확을 하는 사이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농업의 나라입니다. 전쟁을 빨리 끝내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이미 늦은 감이 있습니다. 농업 관련 전문 기관들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파종 면적이 예년보다 40% 이상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유럽산 곡물 의존도가 높았던 서유럽,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 국가들은 수입선을 남미, 미국 등으로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남미의 대두, 옥수수 신곡은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인해 당초 전망보다 50백만 톤 이상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가격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농업 관련 산업은 상당히 투명한 편입니다. 펀다멘탈한 숫자들이 가격의 방향을 분명히 알려줍니다.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 가격은 올라갑니다. 재고가 많아지게 되면 가격은 결국 내림세를 탑니다. 물론 날씨, 관련 국가들의 정책 등등 불확실한 요인들의 영향력이 다른 산업 부문보다 크기는 하지만 그래도 펀다멘탈한 요인들을 보면 대충의 방향감은 잡을 수 있습니다. 올해 농업 부문의 가격은 내려갈 룸이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인플레이션 영향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글로벌 수급 구조가 너무 좋지 않습니다. 러시아까지 이렇게 전쟁질을 해놓으니 올해는 정말 타이트한 수급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크라이나 농사가 이번 전쟁으로 인해 망가지면서 이제 올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수출국들은 미국과 캐나다외에는 없습니다. 게다가 이제 파종을 준비하는 나라들입니다. 날씨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만원짜리 식빵에 오만원짜리 프라이드 치킨의 시대가 멀지 않아 보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728x90
    반응형
    LIST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