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세계 곡물 재고 바닥 가능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이제 거의 한달이 되어 갑니다. 이번 주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역 안으로 왠지 깊이 들어오지는 못하고 미사일, 포격 등으로만 공격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는 전쟁을 지속할 자원이 부족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만 나라가 박살이 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떤 특정한 계층의 분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전술 핵 공격을 러시아가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습니다.

오늘도 원유 가격은 초반까지 빠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결국 오후 장에서는 조정 장세가 시작되면서 결국 0.95% 하락하고 마감되었습니다.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것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차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거의 한달 동안 이어지면서 전 세계의 원자재 공급 체인이 심하게 망가지고 있습니다. 원유, 천연가스 뿐 아니라 곡물, 해바라기유, 비료, 주요 광물 등 동유럽, 흑해를 중심으로 전체 물동량의 약 10% 정도는 공급이 중단된 상태로 봐도 무리는 아닐 듯 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주요 원자재들의 가격상승폭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살기가 팍팍 해지고 있는데 요즘 미국 주식 시장을 보면 또 조금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유럽의 전쟁 이슈에다가 FED 등에서는 연일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라는 주장들이 힘을 얻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FED 의장 파웰도 어제 5월 FOMC 미팅에서는 조금은 더 강하게 금리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주 금리 인상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국 시장 자체가 전 세계의 모든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SAFE HAVEN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일본 주식시장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는 있습니다만 미국 주식 시장의 상승세는 자연스러운 반면 이들 시장의 상승세는 아무래도 배후에 국가적인 지원이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지는 않은 상승세는 아닌것 같습니다.

다우지수 차트 (3/16~3/22)

오늘도 미국 주식 시장은 강한 회복 장세를 보였습니다. 다우 지수는 0.8%, S&P는 1.2%, 나스닥 지수는 1.9 상승했습니다. 좀 큰 회사들 주식을 보면 애플 주가는 2.08%,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64%, 아마존은 2.1% 상승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테슬라 주가가 7.9% 상승하면서 지난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00 수준에 다가섰습니다. 새 독일 공장에서 신차들이 출고되면서 앞으로 주가는 더욱 더 탄력을 받을 것 같습니다. 테슬라는 유럽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도 이렇게 주가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세계 자본 시장이 잘 나가는 미국 기업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잘 나타난 현상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카고 선물 시장 곡물 부문 가격

오늘 곡물 시장은 어제의 상승 장세에서는 약간은 약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안 좋아지는 듯 합니다.

우크라이나 농무성에서는 올 해 옥수수 수출량이 작년의 37.2백만 톤 수준에서 13백만 톤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치를 발표했습니다. 보리 수출 물량도 작년의 7.6백만 톤에서 3.4백만 톤으로 줄어들 것 같다고 합니다. 해바라기 농사도 예년의 절반 정도만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러시아군은 흑해에서 가장 큰 곡물 선적항인 Nikolayev를 포격했습니다. 전쟁이 끝나도 언제 곡물 수출 등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우크라이나산 밀 주요 수입국 추이...

이번 주부터 주요 곡물 관련 기관들은 전 세계 곡물 수급과 관련해서 일단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조치들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의견들을 내어 놓고 있습니다. 이들 기관들의 의견들을 이리 저리 모아보면… 전쟁이 지속되고 곡물 수출국들의 수출 물량 통제가 제한 되는 등의 사태 발생 시에는 오는 9월 정도면 전 세계 곡물 무역이 가능한 재고 들은 바닥이 날 수도 있다는 내용들입니다. 미국, 캐나다, 서유럽 등의 북반구 summer crop 신곡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시점인 10월과는 약 한달의 시간 차이가 있습니다. 충분한 재고가 준비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3월 마지막 주에는 미국 농무성의 1분기 재고 보고서 발표가 있습니다. 이를 근기로 해서 한번 전 세계 곡물 등의 재고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업데이트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주에는 프랑스 사료 협회에서 정부에 월 1백만 톤 수준의 사료 곡물 재고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달라는 요청을 공식적으로 제기했습니다.

불가리아, 폴란드 등에서는 당분간 곡물, 식량 수출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대두유와 대두박 수출 관세를 인상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또한 팜유 수출 관세를 크게 올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한번 묻고 싶어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