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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하 작가님의 " 작별인사" 그리고 "나만 재있어서 미안해..."
    그냥 자유롭게 2022. 12. 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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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꽤나 오랫동안 김영하 작가님의 팬이었다고 있겠습니다.

    나오는 작품들을 읽고 나면

    '아...뭔가 새롭다' 라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1996년인가에 처음 읽었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부터 그랬습니다.

    일본의 하루키가 상당히 인기가 있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일본 사람들 이야기라서 그런지 조금은 이질감을 느끼던 차에

    김영하 작가님의 등장은 신선하기도 했고…

    자체를 읽는 재미도 컸습니다.

    영화로도 나왔었습니다.

    이문열 작가님 계파가 한참 비슷한 종류의 글들을 양산해내고 있었을 때라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문열 작가님의 사람의 아들 (나중에 많이 고쳐진 수정본 말고 꽤나 거칠었던 79 민음사판)

    읽고 받았던 강렬함이 김영하 작가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에서 느껴졌습니다.

    정말 좋은 이야기꾼이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시간차를 두고 이어지는 글들과

    그저 밖에서 보면 왠지 자유로운 듯이 보이는 삶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90년대 개정된 책 말고 79년 판이 날것 그대로의 감동을 저에게는 주었습니다.

    김영하 작가님의 작품들은 언제나 생각할 거리를 툭 하고 던져 줍니다.

    자세히 거리가 설명해주지도 않습니다.

    거칠 은 소재 자체로 던져 놓습니다.

    읽을 테면 읽어보던지….

    그런데 이야기 거리들과 소재들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던 것들입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살인자의 기억법..

     

    중장편이 아닌 단편 들에서도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은 계속 나옵니다.

    그리고 끝은 대부분 허무합니다…

     

    " 그래...읽을 테면 읽어보던지...하지만 해피 엔딩을 기대하지는 마.. 

    인간은 그리 행복한 존재들은 아니야.. 몰랐어? " 

     

    그렇게 읽는 사람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질질 끌고 가다가

    끝에 팽개쳐 버립니다.

     

    " 너희 인간들은 그리 행복한 존재들이 아니라니까.. 

    미리 말 했잖아.. " 

     

    한동안 작품이 나오지 않다가 2020년에 나온 책이 '작별인사' 입니다.

    가까운 미래의 우리 삶의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를 질질 끌고 가는 그런 맛이 사라졌습니다.

    비릿하게 차갑게 웃어주는 그런 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친절해 졌고 심지어 가끔 연민이라는 감정까지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변신이라고 이해하면 듯도 합니다만

    작가님 특유의 불친절함과 허무함에 익숙해 있는 저에게는 낯 설었습니다.

    뭔가를 던져 놓고, 받아들이는 것은 읽는 이들이 하는 작가님 만의 구조에서

    벗어나기도 저는 쉽지 않았습니다.

    조금 오버해서 표현하면…

    "김영하 스러움이 없어졌다는…"

    하지만… what the hell…

    어찌되었든 김영하 작가님은 좋은 작품을 들고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고..

    우리는 작품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마 김영하 작가님이 우연히도

    이리 미천한 저의 블로그를 읽게 된다면…

    한마디 남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 미안해...나만 재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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