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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곡물을 얼마나 훔쳐갔을까?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들 2022. 7. 17. 11:00728x90반응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이제 4개월이 넘었습니다.
전쟁은 확실히 장기전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유럽에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전에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가 되지 않겠는 가하는 의견들은 많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 뿐입니다.
동유럽의 옥수수 등 신곡의 파종이 이제 마무리되면서 곡물 시장에서의 관심은
온통 올 가을까지 과연 흑해에서의 곡물 수출이 가능할 것인가의 여부입니다.
아래 지도는 흑해에 위치해 있는 주요 곡물 수출항구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붉은 점은 러시아 항구들입니다.
러시아는 최근 튀르키예(터키)와 함께 흑해를 통한 러시아 곡물의 수출 항로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곡물 시장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의 정상화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쟁 시작과 동시에 러시아는 흑해 전역에 엄청난 수의 고성능 기뢰를 온 바다에 뿌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는 달리 폴란드 등의 육상 경로를 통한 곡물 수출 방식도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철도, 트럭 외에도 발틱 해의 항구를 통한 곡물 수출도 일부 진행 중이기는 합니다.
여기서의 문제는 과연 경쟁력 있는 수출 가격이 확보가 될 것인가 입니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방식보다 최소한 $30/톤 이상 원가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되면 굳이 전쟁 중이라는 상황까지 감안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입할 의미가 없어집니다.
이 와중에 러시아는 수백만 톤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밀 등을 훔쳐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철도를 통해 러시아 국내로 운송되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물량은 흑해 항구들을 통한 수출이 시도 중입니다.
이러 시점에서 이번 주에 나온 러시아 크리미아 반도를 통한 곡물 수출 물량의 확인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전쟁 전까지는 수출 실적이 거의 없던 러시아의 크리미아 반도 Sevastopol 등에서 옥수수 등이 수출되고 있는 겁니다.
6월 이후 약 45만 톤 정도가 수출된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정리하면
1)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훔쳐서 수출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는 점, 2) 이제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가능한 해상 경로를 확보했다는 점 두 가지입니다.
전쟁이 장기화되어도 러시아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가능한 경로를 확보했다는 것이
향후 곡물 시장에서 보일 파괴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이는 분명한 가격 하락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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