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의 데자뷰...

역사는 반복이 된다는 말이 생각이 나는 하루였습니다.

오늘 스위스 중앙은행은 0.5%, 영국 중앙은행은 0.25%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크레딧 스위스 은행을 UBS에 간신히 떠 넘긴 것이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금리를 올립니다.

인플레이션이 워낙 심하다 보니 그렇다는데…

지난 2008년의 서브 프라임 사태의 타임라인이 연상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07년 3월부터 미국의 지역 부동산 담보 대출 업체들이 곳곳에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년 후 2008년 3월에 결국 베어 스턴이 무너집니다.

그리고 6개월 후에 리만 브라더스가 사라집니다. 

서브 프라임 사태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2년에 걸친 이 일련의 사건들이

마치 며칠만에 줄을 이어 진행된 것처럼 그려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8년 3월의 데자뷰가 이번 주에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미국 주식 시장은 오늘 크게 상승하고 마감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주식 시장이 상승한 이유는 1) 어제 파월 의장의 발언과는 달리 오늘 FED는 왠지

앞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일은 없다는 식의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2) 미국 재무 장관은 오늘 " 예금주들의 예금을 보호하겠다 " 면서 기존의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금리를 올리기는 했지만 왠지 금융시장의 안정화에 초점이 다시 맞춰지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주식 시장이 상승한 이유입니다.

다우지수는 0.2%, S&P 500 지수는 0.3%, 나스닥 지수는 1.0% 상승했습니다.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이 나아지면서 상승하는 장세가 아니하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오늘 애플은 0.7%, MS는 1.9%, 아마존은 0.1%, 테슬라는 0.6%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2008년 3월이 생각납니다.

미국 달러 인덱스는 오늘 0.2% 상승하면서 102.58 포인트로 마감되었습니다.

장 후반까지 하락하다가 마지막에 소폭 상승으로 마감된 겁니다.

어제까지 5일 연속 하락하다가 결국 소폭 상승했습니다.       .

오늘의 회복이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왠지 인플레이션도 유럽이 더욱 안 좋아 보이고

골드 가격이 2022년 4월 이후 최고가로 상승했습니다.

금융 위기의 충격파도 왠지 유럽이 발상지인 미국보다 오히려 더 커 보입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0.5% 금리 인상과 크레딧 스위스 은행 처리가 거의 동시에

이뤄질 수 밖에 없었다는 상황이 더 불안해 보이는 것만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원유 시장은 다시 하락했습니다.

NYMEX 브렌트유 기준으로 1.9% 하락하면서 배럴 당 $75.27로 마감되었습니다.

펀드들의 포지션 정리가 다시 시작되는 걸까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방향이 분명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처리되어야 할 물량들이 많이 있는 것은 팩트로 보여집니다.

미국의 원유 전략재고 재축적이 필요한 시점이기는 합니다.

곡물 시장은 오늘 다시 전폭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시장 기준으로 오늘도 대부분의 아이템들이 하락했습니다.

브라질에서의 대두 신곡 수확이 이제 FULL SWING 단계로 진입하면서

대두 베이시스 및 현물 가격의 하락이 시장 전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대두 선물 시장의 가격 하락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중국도 대두 구매를 그리 서두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미산 옥수수 공급이 불안하다 보니

미산 옥수수 구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3월에만 미국산 옥수수를 3백만 톤을 계약하게 됩니다.

2년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흑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곡물 수출 전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펀드들은 아직도 처리해야 할 물량이 꽤나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곡물 시장의 가격 하락 대사이클이 시작되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