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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마주... 그래, 우리 다 같이 살아남자...그냥 자유롭게 2022. 10. 2. 14:31728x90반응형
오마주는 페미니즘 영화일까요?
여성 감독이 각본도 직접 쓰고 이정은 배우가 주연을 맡고 했으니.. 겉으로만 보면
페미니즘 영화라고 규정하는 것이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 저는 이 영화를 페미 영화로 틀에 넣어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모든 사회적인 약자들을 위한 오마주입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일부러 거칠게 다듬은 편집의 질감도 약자들을 위한 표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962년의 세상에서 여자들이 모여 뭔가를 한 다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명동의 커피숍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여성을 어떤 시선으로 주변에서 쳐다봤을 지도 느껴집니다.
6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약자의 위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2022년의 흙수저 여성 영화 감독도 마찬가지 입니다.
잃어버린 1962년의 필름들을 찾아가면서…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옆집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여든 살이 넘은 여성 편집인은 이정은 배우에게 소리칩니다.
"너는 살아 남아"
이제 강한 사람들이 이기고 독식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너무나 우세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강자들일 수도 있고..
재수 좋게도 사회계급적으로 그저 3루에서 태어난 사람들일 수도 있고..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독식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그 약자들이 서로에게 힘을 주는 오마주입니다.
그래서 그냥 생물학적인 여성만을 위한 영화는 적어도 저에게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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