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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녀2를 보고..박감독님께 드리는 편지...그냥 자유롭게 2022. 7. 23. 13:00728x90반응형
안녕하세요...감독님,
얼마전에 영화 마녀2를 마무리했습니다. 마녀1에 이어서 기다리던 속편이었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초반부가 좀 처지는 듯 하기도 했고 중국에서 온 능력자들이 1편보다 오히려
여러가지 면에서 처지는 듯하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결국은 마녀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리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마녀 시리즈는 여러 가지면에서 의미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와줄 수 있는
유니버스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어렵게 마녀2라는 영화가 만들어져 나왔는데도 일부 평론하시는 분들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넷상 의 글들도 1편 만큼은 좋지 않았다 라는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일일이 숫자를 세 본 것도 아니니… 큰 의미는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리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다른 건 없습니다.
그저 남들 말에 흔들리지 마시고 계속 감독님의 영화 세계를 만들어 가셨으면 하는
저 만의 바람을 전해 드리고자 하는 겁니다.
부당거래, 신세계, 대호 등 벌써 감독님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 꽤 쌓였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이 하나같이 저에게는 다 좋은 기억으로 지나가지 않고 다들 남아있습니다.
한 사람이 만들어 놓은 영화들이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서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기도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박 감독님의 작품들은 저에게 그리 남아있네요…
저만의 영화 세계에서 박감독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영화 감독은 피터 잭슨입니다.
제가 피터 잭슨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은 1990년 무렵 대학로의
어느 소극장에서 본 "고무 인간의 최후" 라는 영화였습니다.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 앞에서 잘난 척 해보려고 그 때 꽤나 유행하던 "컬트 영화"를 본답시고
저 딴 에는 고르고 골라서 본 영화였습니다.
영화 시작한지 30분도 안 돼서 그 여자 친구는 "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지 " 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영화였지만 이 때 이후로 저는 피터 잭슨이라는 똘아이를 영원히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먹고 사느라 열심히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사람의 영화가 나왔다고 하면
부지런히 보려고 노력은 꽤나 했습니다.
한때 "천상의 피조물" 같은 음… 꼭 피터 잭슨 답지 않은 영화들도 있었지만
결국은 "반지의 제왕" 이라는 영화 시리즈로 피터 잭슨은 고유명사화 가 되어버렸습니다.
고무 인간의 최후에서 반지의 제왕은 피터 잭슨의 인생에서도 처음과 그 정점이었지만
피터 잭슨 영화의 완성은 저 에게도 나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반지의 제왕을 만들면서 그 사람한테 쏟아졌던 그 엄청난 비난들은 정말….
인종 차별, 남성 우월주의자에 신 나찌라는 것부터 CG를 너무 많이 써서 일본 애니메이션보다도 더 어지럽다 는 등등…
어찌 되었든 피터 잭슨은 뚝심 있게 그 어려움들을 다 이겨내고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 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저만의 영화 세계에서 피터 잭슨이라는 작은 유니버스가 만들어진 겁니다.
박 감독님, 힘드시더라도 어려움들 다 이겨 내시고 피터처럼 작은 우주를 만들어서
저 한테도 보내 주셨으면 합니다.
영화 한 편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 든 과정인지는 전 직접 해보지 않았으니 알 수는 없지만
인간들이 모여서 같이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서로 얽히고 그 안에서 투쟁해야 하는 지는
저도 살아오면서 다른 부문에서 많이 느꼈던 비슷한 내용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도 이리 어려운데 다음에는 만들어진 영화로 평가도 받아야 하니…
성적이 당장 좋게 안 나온다고 해도 그리 크게 좌절하지는 마시고 다음 작품 또 기획하고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이제는 박 훈정이라는 이름이 나름대로 value 가 있는 수준까지는 된 듯 하니까 말입니다.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이라는 우주를 만들어 냈듯이
박감독님도 마녀만의 우주를 계속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잘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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