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 괴담, 그래도 이 세상에 쓸데 없는 낭비는 없다...
날이 더워지면 공포 영화를 봐야 한다는 일종의 법칙 같은 것은 있나 봅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극장을 찾아가서 보고 싶을 정도로 아직 덥지는 않았던 것 같구요..
집에서 편하게 보려고 서울 괴담이라는 영화를 골랐는데…
그다지 큰 기대감은 없었지만...
50대 한국 남자에게 2022년 서울은 어떤 모습으로 이해될까 ?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도시라는 공간이 주는 불편함은 2022년 서울에서 어떻게 표현될까 ?
영화에 나오는 잘 모르는 젊고 낯 설은 배우들은 어떻게 나올까 ?
코로나 이후에 나타나는 영화속의 공포들은 어떤 모습들일까 ?
결론은… 음 영 아니었습니다...
보통 단편으로 연결되어지는 영화들은 각 편마다 독특한 몰입이 어느 정도는 가능한 편인데
이 영화에서는 전혀 그런 몰입감들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몰입감도 떨어지고 각 편의 스토리 라인도 신선하지도 않았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보는 사람이 왜 공포를 느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도시라는 특정한 공간이 주는 공포의 메시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굳이 서울이 아니라 부산, 오사카, 북경을 이름에 붙여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배우들이 표현되어지는 모습들도 잘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아예 B급 싼 마이라고 선언하고 그 쪽 장르쪽으로 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젊은 선남 선녀들의 모습들을 프로필로 남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끝까지 다 봤습니다. 시작했으면 완주하는 것이 일종의 예의라고 생각하거든요…
영화를 제작하신 분들, 감독하신 분들, 배우분들에게 드릴 말씀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영화를 굳이 고른 저 자신에게 물론 모든 책임이 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이런 영화를?
그래도 이 세상에 쓸데없는 낭비는 없기 때문입니다.
" 우리의 자유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존재를 모른다는 사실을 토대로 구축된다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