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하지 말자 vs 저 정도일줄은 몰랐지...
옛날 옛적….2010년 어느 무렵에 아직도 개그 콘서트가 있었고 봉숭아 학당도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동혁이 형' 이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그냥 동네 루저 형인데 눈치 없이 주변 사람들 곤란하게 ' 사회적으로 민감한 ' 뭔가를 외치면서
나름대로 해결책도 던지는 뭐 그런 심플한 컨셉의 코너였습니다.
당시 문제가 된 내용은 ' 대학교 등록금 ' 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의 동혁이 형은 ' 대학이 신용 불량자 만드는 공장 ' 이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 등록금 좀 내리면 안되냐 ' 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대한민국의 보수 단체들이 다 들고 일어났습니다.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한 선동적 개그'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 국민을 언제나 일방적인 피해자이고 정부와 기업은 언제나 가해자 ' 라는 식으로
시청자들을 선동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라고 만들어진 그런 조직들이니 그 사람들은 열심히 돈 받고 자기일들을 한 거라 치고...
진짜 개그 스러운 건 그 다음에 당시 KBS 사장이었던 김 모씨의 대응이었습니다.
자기 회사의 인기 프로그램에 대해서 ' 앞으로 지켜보겠다. 좌시하지 않겠다 ' 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몇 년 후에 결국 개그 코너는 다 없어지고 개그맨들은 길거리로 내 몰렸습니다.
그리고는 다들 ' 시대에 맞지 않는 저질 개그를 하다 보니 ' 시청자들이 외면했다고 변명들을
둘러댔습니다.
당시 KBS 사장을 하던 그 김모씨는 아직도 어딘가 에서 정치질을 하면서 먹고 사는 것 같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얼마나 나아진 사회에서 살고 있을까요?
선거들이 끝나고 나면 좀 있다가 돌아다니는 농담들 중에
' 요즘 한강에 잘려진 손가락들이 많이 떠다닌다' 는 공포 영화 같은 내용은 언제나 끼어 있습니다.
잘 못 뽑았다는 후회 속에서 나오는 자조적인 농담입니다.
그리고 다들 한 마디 덧 붙입니다. " 저 정도일줄은 몰랐지 "
그나마 이런 농담을 하는 사람들은 나은 편입니다. 그나마 인정을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정말 심각한 사람들은 " 그런 사람을 어떻게 뽑았냐고 " 오히려 화를 내는 그룹입니다.
투표 전까지 그렇게 열렬하게 모 인사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정말 마술처럼
주변에서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대부분 선거가 끝나고
적어도 한 1년 정도 지나고 뽑힌 사람들의 맨 얼굴들이 나타나고 나서 보여지는 현상들입니다.
이번 경우는 좀 다릅니다.
이제 100일이 좀 지났습니다. 그래서 더 개그 스럽습니다.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하지 말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전 세계가 생존하느라 다들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전 세계에서 아직도 진행형이고
중국은 경기 침체인데 미국은 인플레이션이랍니다.
일본에서는 전 총리가 대낮에 길 한 복판에서 사제 총을 맞아 죽는 또 다른 종류의
공포 개그 같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물가는 치솟고 투자기업들은 돈들을 달러로 환전해서 이 나라를 떠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뽑힌 사람은 ' 나보고 뭐 더 어쩌라는 거냐 ' 고 합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